이번 세미나에서는 크게 3가지 방향을 가지고 고민했네요.
1. 웹기획의 근본적인 문제들
(비즈니스-유저 파악, 유저빌리티 테스트, 컨텐츠를 이용한 사이트의 차별화 등)
2. 전반적인 웹기획 트렌드
(온라인 오프라인의 통합, 컨버전스, 핵심 비즈니스의 온라인화, B2B의 중요성 증대…이것이 어떻게 웹 기획 실무에 영향을 미치는지)
3. 웹기획의 기술적인 문제들 – 3C+1P를 중심으로
(컨텐츠에서 커뮤니티로, 커머스와 개인화의 기획 방법론 등)
고민 끝에 1번을 선택했죠. 처음에는 2번으로 준비를 했고 (이 주제로 전대미문의 A4 15장짜리 발표 원고까지 썼답니다 ㅋㅋ), 솔직히 2,3번에 훨씬 팬시한 내용들이 많았을 것 같았지만, 결국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장 중요한 문제, 제 책에서 다루지 않았던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막판에 김중태 선생님, 웹기실의 김정환님의 원고 리뷰와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김중태 선생님 홈페이지
하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웹기획 실무자에게는 부족함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끝에 2번에 대한 몇 가지 내용과 사례를 간단히 언급하면서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의 압박이 컸어요. 10분 이상 오바했으니 뭐…당근 발표자의 진행 미숙 탓이죠. 사례도 몇 가지 못 보여 드린 게 있고요. 육기융님의 의견에 토 못답니다. 인정!!
만약 했다면 세 번째 세션의 이모션 노세경 팀장님과 비슷한 주제의 얘기를 하게 되었을 것 같아요. 중복 주제지만 관점이 다르니 듣는 분 입장에서는 비교 되고 좋으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다음 기회로 가든가 아니면 유진닷컴에서 계속 생각할 거리들을 올려놓든가 할거예요. 하옇튼 유진이가 최근 많이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서 앞으로 찬찬히 정리를 해 놓으려고 해요. Stay tuned!
뭐가 됐든 늘 제 입장은 거창한 것 100가지에 대한 얘기를 듣는 것보다는 정말 사소한 것 1가지라도 직접 해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고,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웹 기획이란 분야에서 ‘룰’이란 결과에 대한 근거 혹은 제한 사항이라기 보다는 그 근본 원칙을 정의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Rules don’t confine. They define.
And creativity is problem-solving.
어쨌든 전달하려고 했던 제 개인적인 소신으로 웹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 몇 가지에 확실히 무게감을 실어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으려고 해요.
# 세션 2의 전민수 선생님께서는 웹 히스토리 분석이라는 개념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벤치마킹 시에는 현재 사이트 뿐만 아니라 우리 사이트와 경쟁 사이트의 과거 페이지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요지셨습니다.
http://www.archive.org
웹사이트의 과거 페이지를 볼 수 있는 사이트
유진이가 책 쓰면서도 많은 도움 받았던 사이트예요.
해서 archive.org 같은 사이트도 이용을 하고, 틈틈히 경쟁사의 홈페이지와 서브 페이지를 캡쳐해 두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습니다.
저 역시 예전부터 99년부터 지금까지 온라인 배너 광고만 모아 놔도 훌륭한 컨텐츠가 되겠다고 늘 생각했거덜랑요. 유진닷컴의 벤치마킹/자료실이라는 메뉴도 그런 분야별 캡쳐 자료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놓은건데. 시작 자체가 안 되고 있네요.^^ 하지만 꼭 해요. Sooner or later.
어쨌든 하나의 fact에 대한 공시적, 통시적 분석..모든 분야의 학문 연구에 쓰이는 방법론이고, 웹사이트 역시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볼 때 보다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겠죠?
# 세션 3의 노세경 팀장님께서는 온-오프 통합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온-오프를 통해 유저의 머리 속에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한다는 내용. 웹 기획에 있어 웹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사업의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연구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노세경 팀장님이 해 주신 더 중요한 말은 이거였답니다.
“여러분. 분명히 조만간 다시 한 번 기회가 옵니다. 지금은 웹이 천대받지만 컴퓨터에 TV가 연결되면서 웹 기획자 여러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대박의 기회가 올 겁니다!”
졸면서 듣다가 눈이 번쩍!! 후후후..
저 역시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대박이라는 개념은 아닐 것 같고 또 그게 TV와 웹이 연결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제 서문의 원제가 “다시, 웹이 중요하다-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기획을 꿈꾸며”였거든요. (편집자의 재량으로 제목의 앞부분이 짤렸습니다. ㅠ.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 역시 컨버전스의 도래와 함께 웹이 다시 중요해진다는 것이었어요.
아니, 정말 찬찬히 모바일, 와이어리스, 가전의 통합 모드를 생각해 보면 웹이 중요해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답니다. 요즘 온라인 오프라인 통합 얘기들도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그 허브는 또 뭐가 될까요?
게다가 최근 IT업계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뭔가요? 바로 핵심 비즈니스의 온라인화잖아요. 웹이요..분명히 중요해져요. 웹기획자들이 비즈니스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모두들 열심히 내공 쌓으며 때를 기다리자구요. 화이팅~!!
# 세미나의 완성도에 대해
하지만 전반적으로 수렴 지점이 없는 산만한 세미나였다는 느낌이네요. 유료 세미나치고는 how?에 대한 실질적인 언급들도 적었구요. 발표자당 1시간이라는 시간 배분도 무리인 면이 있었어요. (하기야 발표자 당 10분씩 30분에 3명이 발표하는 그런 컨퍼런스란 것도 보긴 했지만…거의 우롱이라고 봐야죠.) 이 업계에서 전문가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착잡하게 되물어 봤구요. 사전 등록비 44,000원의 가치와 내가 전달한 내용의 무게를 재보려는 말도 안 되는 시도와…전체 세미나 셋팅에서 사전 조율하는 과정이 너무 많이 생략된 거 아닌가라는 문제 제기와…etc., etc.,
어쨌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코리아인터넷닷컴에 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전달했고, 담당자분들께서 열린 마음으로 제 의견을 접수해 주셔서 개선 방법을 찾아보시겠다고 하니 업계 여러분들이 지속적으로 패트롤 역할을 해 주시고 응원도 아끼지 말아 주세요. 저도 그럴려구요. :-)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실무자들과 브레인들이 의기투합해 치열하게 논쟁하고 준비해서, 진짜 멋지게 한 판 벌여보는 그런 축제같은 세미나…그냥 장소나 스폰서가 멋진 거 말구요. 그 정신과 철학이 살아있는 세미나. 그런 게 하나 있으면 이 업계가 훨씬 더 멋져질 것 같지 않아요? 훨씬 자랑스러워질 것 같지 않아요? 그런 세미나 한 번 해 보고 싶네요.
# 참!!
제가 디카로 강의하는 거랑 사진 몇 장 찍었는데 다 날려먹었어요. (바부)
혹시 제가 발표하는 모습 혹은 책 싸인회 하는 모습 찍어두신 분들 있으면 제 메일로 좀 보내주실래요? 메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