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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야, 부탁해!

my sleeper

고단한 출근길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포근한 위로.
‘아, 오늘도 오고야 말았구나.’ 하루의 노동은 슬리퍼를 신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나에게 슬리퍼는 그냥 발싸개가 아니라, 그 포근함 속에 내 마음이 놓이는 소중한 물건이다.

새 슬리퍼로 갈아 신고, 헌 슬리퍼가 아쉬워 한 컷 담아놓는다. 고달픈 직딩 라이프지만, 태국에서 담아온 이 녀석으로 갈아 타고 난 후, 좋은 일이 많이 생겼었다. 고마운 슬리퍼다. 일에 몰려 삼실을 종종거릴 때도, 어려운 얘기들에 머리를 쥐어짤 때도, 울고 싶을 만큼 기운이 빠져 빈 회의실로 달려갈 때에도 한결같이 내 가장 밑바닥을 따뜻히 지지해 주었던 소중한 동무.

새 슬리퍼도 즐거운 일, 멋진 일 많이 물어다 줬으면 좋겠다. 생긴 건 좀 아동틱하다만, 잘 해 줄 수 있겠지?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 놓여져 있다만…부탁한다, 새 슬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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