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Diary

블로그의 마력(魔力) : Uncontrollable Me

어제 “Aliens”를 올리고 나서, 내가 여기서 어디까지 솔직해질 수 있을까 자문했다.
기껏 전략적으로 솔직해 지자는 둥의 주장을 펼쳐놓고서, 나야말로 더티 시크릿을 모두 까발기게 되는 거 아닐까 두렵다.

내가 블로그 사이트를 오픈한 이유는 정유진 웹 전문가 컬럼니스트께서
E-biz나 웹기획에 대한 생각들을 설파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엔 그랬는데.
이런 오피셜한 것들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란 말이다.

하기야 어디선가 그러긴 하더라. 결국 작가는 자기 내면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그걸 쓰게 된다고.
작가 뿐이랴.
음악이든 그림이든 한 조각의 블로그 엔트리든 결국 창작자는 자기 인생이 맞닥뜨린 중요한 문제와 대결하게 된다.
(이 시점에 갑자기 리쌍이 떠오르는 이유는?)

그러지 말자. 너무 웃기잖아…하면서도
블로그의 엔트리 창 앞에선, 최면에 걸리듯 내 마음 밑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무슨 노출증 환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이러다 정말 커밍아웃 해버리면 어떡하지? (not sexually but emotionally)

블로그는 정말 마력이다.
신내림 무당처럼 내 입을 빌어 나조차 두려워했던 내면의 말,
스스로 격리시켰던 검은 영혼이 밷어내는 이방의 말을 세상에 대고 지껄이고 있다.
여지껏 겪어본 적 없는 이상한 상태.

MT로 제대로 블로그를 시작한지 1달 하고도 5일.
고작 30개의 엔트리를 Publish 한 뒤 생긴 변화.
(Draft에 있는 엔트리 다 나오면, 정말 뒷감당 안 됀다.. -_-;;)

하. 이 또한 적응의 과정이려니..난 역시 블로그 초보.
아니,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초보라고 해야 할까?
아직 브레이크가 없다. 아니 엔진에 비해 너무 강력한 브레이크를 달고 살다가, 이제서야 체급에 맞는 걸 새로 찾고 있는 거라고 봐야겠지. 과도기의 ‘막감’은 필연적인 과정. 이렇게 많은 목격자들이 존재한다는 게 쪽팔릴 뿐이지만.

어쨌든 일단 이대로 흘러가면서, 다음 단계를 기대해 보자.
어쩌면 더 갈수도. 어쩌면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I have no idea.

12 comments on “블로그의 마력(魔力) : Uncontrollable Me”

  1. 늘, 유진님의 솔직함을 유쾌하게 엿보고 있어요.^^ 브레이크… 못 찾았으면 좋겠네요. I can’t smile without your blog.ㅋㅋㅋ

  2. 어디까지 막가시나 지켜보겠습니다.(나는 악의 세력?)
    근데 막나간다고 뭐라 그럴 사람은 없을 겁니다. ^_^;

  3. 마리야 마리야 이 싸람들이 마리야..
    사람은 엄청 심각해서 얘기하는데 웃기나 하고 마리야…
    실존적(?) 고민에 부닥쳐서 헤매고 있는데, 암흑의 길로 더 빠져들어 보라고 살살 유혹이나 하고 마리야..

    (손가락으로 십자가 만들며) 에잇 사탄들아 물러가라~~

    ^______________________^

    & many many thanks..

  4. “*제대로* 블로그를 시작한지”라는 말을 들으니 그냥 제가 기분이 좋군요. 근데요, 저 금방 링크들 목록나오는 엔트리에서 봤는데… ‘코멘트 스타’라는 게 무슨 말이우?

  5. to 만박 : 만박님은 만박님 사이트보다 다른 블로그들의 코멘트에서 더 많이 뵙게 되는 것 같드라구요…늘 유쾌하게 한 마디 얹어 주시는 것 같아 좋았어요^^

    to thinTALK : 그게..내 말이 바로 그 말이라니까요…근데 머리로는 그런데, 손끝이 지멋대루 움직이니 참 그게…

  6. 일기는 원래 남에게 보여줄 것을 가장 많이 의식하고 씌여지는 장르입니다.

    블로그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7. 안녕하세여 언니..^^
    지연이라구.. 예진이 친구여.. 대전에서 기숙하고 있는.. (ICU)
    저두 요즘 블로그 좀 하고 있거든여.. 언니는 따루 만드셨다길래.. 어제 예진이 얘기 듣고 들어와봤어여..
    전 아직 open 한지 1주 일도 안된 완전 초잔데여..ㅡ.ㅜ
    저두.. 자꾸 저자신을 까발리고(?) 싶은 거 있져..
    그게 블로그의 마력인가? 어쩄든.. 전 논문 땜에 그나마 자제를 하고 있는데.. 올 겨울 control 브레이크가 제어가 안 될까봐 쪼가 걱정은 되여. ㅡ.ㅜ 그래두 일기장 이후의 글을 쓰는 뭔가가 나타나서 참 반가우어여.. (넘 주저리당..ㅡ.ㅜ)
    제 조악한 블로그도 한번 방문해 주세여^^

  8. 유진님과는 조금 반대지만, 어쨌든 저도 처음 시작할때 생각했던것과는 다르게 블로그 얘기만 하고 있는 제가 한심해 질때가 있어요. 가볍게 사생활이나 얘기 하고- 가끔 웹기획 이야기나 할까 했었는데.. 지금은 뭔가 압박이..

  9. 전 오히려 특정 주제의 전문성을 띈 블로그를
    일관성있게 운영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제 천성으로 그게 힘든가봐요

    블로그에 관한 블로그…끝까지 밀어부치세요.
    압박압박^^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