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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 2004 No3 決心 리포트 – my lovely little greens

2004 No3 決心 리포트

my lovely little greens

# 만남

2004.4.5. 월요일

어느 맑은 날
갑작, 지난 2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ixy digital 300군이 미워졌다.

“넌 접사를 못하자나!!”

새로운 사랑이 생겼을 때
여자는 과거를 잊는다..

4월 5일 식목일,
실천에 옮기다.

2004년 시작에 했던
결심

접시꽃& 바질

외롭지 말라고 둘.

# 따뜻한 봄, 눈 빼꼼

4월 13일, 일주일만에 접시꽃이 먼저 싹을 틔웠다…기 보다는
발아를 했다고 해야 할까.
빼꼼히 눈을 떴다…

정말이지 접사라고는 드럽게도 안되는군아~!
이 중요한 순간에 말얌..

그래도 꽤나 열심히 물을 준 보람~

수고했어요, 접시군! (짝짝짝~~)
바질군도 힘내세요~~ (토닥토닥토닥)

이젠 싹다워 지려는 듯
제법 의젓하게, 하루 하루 커간다.

옆에 또 하나 더 어린 연두잎이 나도나도~ 하면서
맑은 햇볕 속에 출생신고를 했다!

근데 바질이 넌 머하고 있는거니…

열심히 물을 주는데도, 2주가 되어가도록 아무 기별이 없다.
영원히 이러고 있을 것 같은 냉랭한 표정

아침에 물을 줄 때마다
외면받는 느낌으로
‘오늘도 역시…’

그랬기에 그 아침

저 조그만 연두싹이 더 놀라웠는지도.
4월 21일 수요일

이제 둘 다 나란히 초록을 품고 섰다.

:-)

# 쑥쑥 자라자

5월로 들어서자, 여린 연두빛은 금새 초록으로 짙어지고
5월 10일

태양의 강한 빛을 품고 자라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그 조그맣던 잎이
이렇게 넓어져
품에 안을 듯, 세상을 받아들인다.
5월 25일

키도 훌쩍 자라나
6월 10일

도태된 아이들은 이파리를 떨구고

생존의 법칙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은
더한 싱그러움으로

뻗어나간다
하늘을 향해 쑥쑥

# 역시 애들은 강하게! -8월 8일

이쁘냐고 묻는다면
아니.

하지만 내내 지켜보고 있었다.
바질이랑 접시꽃이랑 서로 의지해 하나로 얽혀가는 모양새.

세심히 돌봐주지 못하는 쥔의 어리버리함 파악한 얘들이
똑똑하게 지들끼리 살아갈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역시 애들은 강하게 키워야해~!!

기획의도관철 ^^V

# 단순한 법칙 – 8월 10일~22일

생명이란

단순한 법칙

매일매일 물을 주고 보살펴 주지 않으면

시들어버린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고 꼬박꼬박 물을 주면

금새 푸르름을 되찾는다.

제 스스로도 회복하려
힘껏 애쓰고 있으니까..

올해 내가 배운 가장 단순하고 분명한 생명의 법칙

모든 게 다 그럴텐데.

# 꽃 – 9월

꼭 꽃이 피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여름 내내 기다려 이렇게 작고 하얀
접시꽃을 보았을 땐

오래 기다렸던 반가움이 앞서
더 예쁘고 풍성하게 피어날 줄만 알았지

이렇게 며칠 마음놓고 한눈판 새
금새 시들어버릴 줄 몰랐다

기운 생명은

그 방향을 바꾸어, 되짚어 돌아오지 않는다.

아무리 정신을 차려 마음을 기울이고
물을 줘도

이 역시 내가 배운 단순한 생명의 법칙

더 큰 꽃이 피기를 바랬나?
더 예쁜 꽃으로 자라길 바랬나?

하지만 모든 것이 기운 뒤엔
한 생명과 한 계절을 함께 했다는 사실만 남는다.

게다가 솔직~!!
내가 기울인 노력을 생각한다면
이 작은 꽃도 좀 과분하다.

물도 줬다 안 줬다, 비가 오는데도 지붕을 안 받쳐 준 날도 많고
여행이랍시고 며칠씩 집을 비웠는가 하면 (땡스 뎀)
밤에 술먹고 늦게 들어와서 저녁 끼니를 거르게 한 적은 아주 많이.
여름 햇살에 잎이 마르면 엄마가 물을 줘서 겨우 연명시켰다.
(괴로운 자기 고백의 시간ㅡ.,ㅡ)

하지만 며칠이나마 내가 봤던
다 크지 못하고 져버린 저 작고 하얀 접시꽃은
올해는 다 못했지만
내년엔 더 분발하라는 희망의 큐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나도 빼꼼히 2005년을 열어본다.

어둔 흙속에 갇혀있다가
가득한 빛속에 처음 싹을 튀운
맨처음 연두 새싹처럼.

내년엔 모든 것이 더 잘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4월 17일

그리고 끝으로..빼먹을 수 없는.

Very Special Thanks to

IXY DIGITAL 300군

지난 여름, 유진이의 젤리백 속에서 어이없는 익사 사고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나의 한 시절.

험한 주인만나 고생많았지?
너무나 많은 것을 봤구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그대가 있어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오…..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어.

글고~!!
접사가 딸려 구박한다구, 애정이 식은 건 아니었다오.
여자들은 원래 그렇게 말하는 거야.
그다음엔 100만배 더 사랑해조부러.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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