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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 여행의 순간들

Day 1 – 강릉 영진해변

비바람의 콜라보로
제대로 찐하게 만났던 첫 날의 바다.

아무도 없는 광활한 미지의 공간성애자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작.

 

Day 2 – 강릉 송정 해수욕장

송정보다 더 좋았던 송정 가는 길.
내 차로 내가 운전해서 가는 아침의 동해 해안도로.
안찍어 놓으니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그래도 잊지 못하지.

송정 해수욕장 근처 동네 산책
비오는 동네를 하릴없이 어슬렁 거리는 이 맛이 여행.

Day 2 – 강릉 핫플 버드나무 브루어리/ 카멜 브레드

핫하다는 강릉인데 핫플맛은 그냥 냄새도 못맡고 왔지만
그래도 이런 건 후회없지. 핫플따위 ㅎㅎ

버드나무 브루어리 병맥주 4병 셋트 사서
여행내내 밤마다 한 병씩 따서 잘 마셨어.
곰표 맥주가 더 맛있긴 했지만 ㅎㅎ

후배들이 꼭 가보라던 카멜 브레드.
근데 왠열. 다 잠봉뵈르가 똑 떨어졌대.

서울에서 멀리 왔다며 징징대기 신공을 펼쳤더니
낙타를 닮았다는 시크한 오너오빠가 자기 저녁거리로 챙겨놨던 잠봉뵈를 건네주시더라.
직접 만든 햄은 떨어져서 사제햄 넣고 만든거라
그냥 가져가라며. (물론 돈내고 왔지)

맨날 잠봉뵈르 만들면서 본인 저녁 식사도 잠봉뵈르로 하시나봐.
레알 잠봉뵈르 매니아 인정.

Day 2 – 강문 해변

오늘 길에 벌써 특산품 챙기는 여행자 코스프레하며 강릉 커피빵 본점 찍고 갔는데
커피빵보다 커피빵 집 앞에 펼쳐져 있은 강문해변이 예술이더라.

게다가 마침 비가 딱 그쳐서
비온 뒤 맑음에 동해바다 콤보를 영접했지.
여기에 해까지 져버리니 아주 어질어질했음.

나 누구야 여기가 어디야 막 이랬지.

구경꾼들이 많아서 제법 퍼포먼스에 부담느끼셨던 할아버지.
야심차게 폼 잡으시고 던진 그물은 매번 비어 있었지만,

잡히면 어떻고, 안 잡히면 또 어떻겠어.
동해고, 내내 내리던 비가 그쳤고, 해가 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모델도 해주시고.

 

 

여기서부터의 바다의 색깔은
말로도 카메라로도 세상의 그 어떤 렌즈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대충 이랬어. 근데 이거보다 백만배 더 좋았어.
소리랑 공기랑 날씨랑 색이랑 다 합쳐서 느껴야 하고 다 같이 완벽했어. 뭐 이런거지.

으악 다시 봐도 숨막힌다….

 

Day 2 – 강릉 순긋 해수욕장

간신히 시동걸고 차 달리는 데 또 저 멀리 해 많이 지는 거 보고
다시 내려서 들어간 순긋 해수욕장.

이미 해는 많이 졌고. 바다의 저녁 타임도 슬슬 꺼져가는 시간.
연인들만 남아서 마지막 바다의 정취를 즐기는 시간.
근데 이런 타임엔 혼바다가 찐이다.

인생에 몇 번 있겠니. 이런 완벽한 타이밍의 바다 독대.

이미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해의 여운이 가시고
바다와 하늘이 경계를 허물고 깊은 어둠 속으로 잦아들 때까지
오래 오래 바라본 바다.

 

Day 3 – 도깨비 해변/도깨비 시장

다음 날 또 신나게 달려간 도깨비 촬영했다는 해변과 도깨비 카페.
서울에는 없을 힙함이었지. 영상 찍느라 사진은 몇 장 없넹 ㅋ

살짜쿵 복사꽃 마을도 찍고.
네비 지도에 POI 보이길래 그냥 찍고 밟아서 가봤어.
이런 데가 있었던 줄이나 알간.
뭐가 딱히 있지도 않은 동네였는데
그 모든 순간이 넘 여행여행이었지.

Day 3 – 갯마을 해수욕장

갬성 숙소라는 데 짐 풀고 (열라 취향 안 맞;)
밥 먹을 핫플 네비 찍고 갔는데
분명히 그러했는데
어느새 내 차는 이런 데 와 있다.

역시 알지도 못한 곳이었는데도
이런 데마 자석처럼 끌려들어가나봐.

무한한 공간의 넓이로 나를 품어주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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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 곰배령

이제부터는 파트 2 숲!
선배 페북에서 뽐뿌 받았던 곰배령. 천상의 화원이라나 뭐라나.

근데 양양에서 넘어가는 길이 진짜 좋았어.
내 인생 처음으로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높이인데 카트라이더 급으로 계속 구불구불하고
차는 1도 없고 이런 데를 2시간이나 운전해서 설악으로 넘어갔어.
다 낙석주의고 네비 언니가 계속 앞에 급경사라고 1시간동안 계속 반복하는 그런 강원도길.

예상1도 못한 상황이어서 겁도 났지만 (차도 점검 안받고 그냥 오고)
나에게도 이런 날이 왔구나 했지.
운전한 보람. 차 산 보람. 차 끌고 온 보람.

아뭏튼 곰배령도 좋았다고. 천상의 화원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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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 삼봉 휴양림

곰배령 마치고 밤에 다시 양양에 호텔 스파 다 잡아놨는데
설악까지와서 다시 돌아갈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

갈림길에서 진짜 최소 30분은 고민하다 산채 비빔밥 먹으면서
급 검색해서 오대산 별장이라는 펜션을 예약하고
기존 일정 다 취소.
강원도 라는 데가 지도로는 가까워 보여도
어디서 어디로 운전해가면 기본 2시간씩은 걸리더라고.

숙소도착해 늦어서 하루 일정 끝났다 싶었는데
펜션 주인 아줌마께서리 삼봉 휴양림이란데가 있대.
추천 받아서 저녁 시간을 알차게 다녀왔지.
숲길 산책도 하고, 천연기념물 약수도 마시고, 계속에 발도 담그고
피톤치드 샤워 듬뿍.

Day 5 – 오대산 별장

그리고 그 밤에 바로 요 자리에서
소백산 별보며 와인 드링킹을 했다지.

이래뵈도 해발 650미터. 별들이 쏟아지더만.
아침에도 아름다웠지만.
비온데서 안반데기 별구경 못 간 한을 여기서 다 풀고도 넘쳤음.

Day 5 – 두로령

문제의 두로령.
역시 펜션 아주머니의 추천으로 1시간 코스의 이 다리까지만 가야했는데
금방 간단 말에 속아서 미친 백두대간 등반;
물, 식량, 등산화, 지도 없이
길도 희미하고, 인터넷도 끊어진 아무도 없는 오대산 개고생 등반.

수십번 포기하고자 했으나 잡코에 물린 심정으로 이악물고 올랐는데
알고보니 근본 백두대간이라 다 보상받긴 했지.

높은 경사보다 더 힘든 건 그거더라.
어디가 끝인지 어디까지 더 가야하는지.
가면 뭐가 나오는지 알 수 없는 길.

다들 인생의 어느 순간엔 그런 길을 좐버하며 가는 거겠지.

어찌 살아돌아오긴 했다만
메멘토 두로령.
앞으론 이러지 말자.
이럴 나이는 아니다.

Day 6 – 수월산방

그리고 마지막 일정 수월산방.
역시나 급 검색으로 충동 예약한 황토방 펜션.
너무 좋았기에 구구한 설명은 유튜브로 생략.

은행 카피라이터셨다가
자연과 꽃을 어렸을 때부터 너무 사랑해서
산골오지에 콩밭 3000평 사서 17년간
집부터 꽃이며 분재며 밭이며, 인테리어 하나하나까지 손수 만들어 지어올린 왕국.

전혀 힘들지가 않으셨대.
아침마다 일어나면 너무 기쁘고, 오늘은 또 뭘 할가 설레이고.
비싼 꽃들은 1개씩만 사다가 1년째 되면 씨를 받아 개체를 늘리며
그렇게 17년동안 풍성해진 꽃들의 낙원

유명해지는 것도 싫고
TV 출연 요청도 제법 오는데 인간극장 같은거
조용히 살고 싶어서 들어온 건데 왜 그런데 나가냐며
매일 매일 달라지는 애들(꽃,나무, 분재) 보면서 너무나 행복하시다고.

기술의 중요성, 내것의 중요성에 현타가 왔지.
하지만 일단 아름다웠던 순간들만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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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아름다웠네.
근데 이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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