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LABS에서 열린 촤포토 제1회 사진전 < 이상한 라오스 나라의 정초아> 오늘 모두 마쳤습니다. 총 61장의 사진을 판매하여, 40만 9천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장당 평균 6,700원, 내 사진을 팔아서 남긴 첫 매출입니다.
애초에 너그럽기 그지없는 홈어드밴티지의 이점을 끼고 진행한 짜치고 행사였지만, 입구를 점유하고 촤판을 벌여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내가 찍은 사진을 설명하고 팔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느끼는 사진의 가치와 대중(?)의 선택 사이의 엄연한 간극을 손으로 어루만지듯 구체적으로 느꼈고, 한편으로는 그 간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뭐 하나라도 돈이란 걸 받고 팔게 되니 사람을 보고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목과 관계는 결정적이었습니다. 온실 속 직딩의 pseudo 장사 경험이지만 앞으로 사진찍는 것 뿐만 아니라 일하는 데도 조금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고급진 액자나 걸린 장소의 아우라에 기대지 않고 이렇게 오가는 벽에 무심하게 붙여놓은 사진전의 방식이 꽤 마음에 듭니다. 보부상, 장똘뱅이이처럼 여기저기를 떠돌며 보따리 장수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을 펼쳐놓고 이 얘기 저 얘기 풀어놓는 게 재밌습니다. distributed & disruptive… 면대면 오프라인 컨텐츠 유통의 어떤 소박한 포맷을 궁리해봅니다.
무엇보다 내 사진을 돈 받고 파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한 해를 마치며 꼭 바랬던 소원 하나를 이루어 뿌듯합니다. 예전에는 내 책을 쓰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두 번이나 이뤄버려서(ㅋㅋ) 심심하던 차였습니다. 이젠 두 꿈을 결합해 사진책을 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다들 작은 꿈이라도 정하고, 소박한 형태로라도 직접 이루어보시길 바랍니다. 궁극의 무엇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구도자적 성취는 아니지만, 끝도 없는 인생길에 작은 점 하나를 찍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는 소중한 것이지요.
사진을 팔아주신 분, 또 보아주신 분 모두 감사합니다. 오프라인으로 봐 주신 분도, 온라인으로 봐주신 분도 모두 똑같이 감사합니다. ‘본다는 것’의 깊은 의미를 생각합니다. 매출액 전액은 NAVER LABS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