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내내 이 시가 입에서 흘러나왔는데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창 밖으로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어른들이 “비가 오려나…허리가 쑤신다” 하시는 것 처럼, 그렇게 내 마음이 먼저 눈을 감지한 걸까.
황동규… 너무 어린 시절에 만나 조그만 사랑노래처럼 내 마음에 깊이 박혀버린 ‘눈의 詩人’
소곡(小曲) 5
당신이 나에게 안도와 불안을 함께 주신 것은 나에게 기도가 있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혹 눈발이 드믄드믄 내리는 날 허전히 걸어갈 때에 그 의미는 마음 속에서 절박한 기쁨으로 바뀌어 오는 것이었읍니다. 눈 내리는 속에서 바알갛게 불밝힌 창을 바라보는 것, 새벽녘 캄캄한 꿈이 끝날 적 쯤에서 人馬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허나 다음에는 항상 떨리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 떨림 오래 계속되면 이제는 기도까지가 우스워지는, 우스움 속에서 당신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세계, 그러나 거기로 다가가는 내가 까맣게 보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