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줘도 마음은 주지 않는 쌀쌀맞은 계집같은 이 도시의 밤에는 유난히 혼자된 인간들이 많다.
갑작스레 정전맞은듯, 핸드폰 하나 붙들고 다들 어디론가 뚜두두 뚜두두…메이데이 메이데이.
이맘때 쯤이면 한 번씩 해주는 집까지 걸어오기 놀이. 예당 찍자마자 나뭇잎 사이로 후둑후둑.
생존본능으로 차도에 뛰어들어가 잽싸게 택시 잡아타자, 빗줄기 와르르 쏟아진다. Mission fail…
왔다갔다 부지런한 택시의 와이퍼 사이로 쓸려가는 시간을 보았다. 허무하게 스러져가며 그려진 무늬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