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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혼자말

insomnia-2

오랜만에 탄천을 걷는다. 바람 불 적마다 벚꽃잎들 하얗게 날린다.

봄날의 눈을 맞듯, 꽃잎 맞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어깨에 머리에…

나리는 그것들을 향해 나즈막히 불러본다. 쥐꼬리만한 목소리로. 심장 쿵쿵, 말문 터진 벙어리처럼 묵혀둔 말들이 줄줄 새어 나온다. 있자나…나 말이야. 있자나 나 정말. 나 정말 정말…

때늦어도 꽃구경일 줄 알았다. ‘분분한 낙화’에 혼자말 실어보내고 빨개진 코끝을 문지르는 출근길, 난 너무 늦게 왔다.

꽃피는 걸 못 봤는데, 벌써 지고 있다니.

당신이 오는 걸 몰랐는데, 벌써 가고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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