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 it’s worth the user entering, it’s worth the program remembering
유저가 입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면, 프로그램은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유저에게 결정을 내리라고 하는 대신에 프로그램이 유저가 지난 번에 했던 선택을 기억했다가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틀린 것이 있을 때는 유저가 수정할 수 있도록. 유저가 설정을 어떻게 해 놓든, 그것은 기억되어야 하고 유저가 직접 그 내용을 바꾸기 전까지는 유효해야 한다.
About Face 2.0: The Essentials of Interaction Design 194p (by Alan Cooper)
웹 인터페이스의 개인화를 생각할 때 난 늘 이 책의 이 귀절을 떠올린다. 개인화는 매우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아우르고 있지만, 그 중 중요한 하나가 ‘유저의 과거의 행위(액티비티)를 기억하는 것이다. 다시 똑같은 행위를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
회원 프로파일에서 물었던 항목에 대해서는 사이트 전체의 어떤 서비스에 물리든 다시 묻지 않고 기억했다가 디폴트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나, 커머스나 인터넷 뱅킹과 같은 복잡한 숫자와 정보들을 다루어야 하는 사이트들에서 최근 배송지나 빌링 정보를 기억했다가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런 맥락이다.
CJ몰이나 옥션, 이베이 같은 데서 로그인 베이스로 내가 자주 입력하는 키워드를 저장해 둘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풀어 수도 있지만, 알라딘이나 아마존, 혹은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쿠키 베이스로 ‘내가 봤던 상품’ 혹은 ‘내가 입력했던 키워드’와 같은 식을 활용해 보다 가볍게, 부담없이 풀어낸다.
이 가이드의 응용의 범위은 다양하지만, 때로는 액티비티 컨텐츠로 활용되어 커뮤니티로 연계될 수도 있고, ‘로그’라는 관점에서 흥미로운 통계의 컨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액티비티 컨텐츠에 대해서는 제 책을 참고하시랏 ^^;;)
하지만, 지난 번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주제에 대해 할 말을 제대로 못하고 나온 듯한 아쉬움이 남겨졌던 소셜 네트워크 세미나를 곰씹어보며, 난 오랜만에 FACE 2.0의 이 귀절을 떠올렸다.
결국 구글이 구현해낸 HELLO와 블로거닷컴의 결합은 하드디스크에 있는 컨텐츠를 웹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와 연계해 공유하는 모델을 보여준다. 난 이 부분을 결국 어떤 한 사람의 유저가 행동할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것은 나눌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다른 이들이 동일한 행동을 반복할 필요가 없도록,으로 밀어부쳐 보았다.
개인화에서 반복을 줄인다는 것은 본인이 했던 행동을 또 다시 짜증나게 반복하지 않게 한다는 개념이지만, 열린 개인화 즉 개인과 개인이 네트워크 상에서 연동되는 커뮤니티에서는 이 개념이 집단으로 확장되어 어떤 사람이 했던 행동을 비슷한 니드를 가진 또 다른 사람들이 반복하게 하지 않음으로서 집단의 노력과 체험을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한다로 정리될 수 있다.
소셜 북마크 딜리셔스(del.ious.ous)는 내가 어렵게 찾아낸 귀중한 정보를 다른 사람이 동일한 수고를 반복하지 않고도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소셜 서치엔진 유렉스터(Eurekster)는 내 친구가 찾아내어 유용하다고 판단한 사이트를 내 검색 결과에서도 먼저 노출시킴으로서 사람들의 노력을 공유한다.
지난 번 상상의 크로키에서 이메일이 전적으로 개인의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러고 나서 이메일의 특정 폴더를 다른 친구와 공유한다든지 뭐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았다. 컨텐츠의 가치는 그 컨텐츠의 view에 정비례 한다.
Content Benefit = create X edit X publish
…..Not publishing your content would be like printing up 100,000 magazines and leaving them in the corner of your office.
Content Critical 34 p (by Gerry Mcgovern,)
하드디스크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혹은 내 이메일 폴더에 있는 메일과 같은 컨텐츠도 결국 같은 맥락아닌가. 사용량(usage)에 의해 그 컨텐츠의 가치와 ROI가 결정되는. 물론 매스미디어와 같은 일방적인 퍼블리슁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묶인 나와 연관된, 그 컨텐츠를 받았을 때 어떤 이익, 이로움이 있는 사람들과의 공유. 결국 대용량 스토리지조차 공유할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텅 빈 1GB의 스토리지. 혼자 있기엔 너무 크고 썰렁한 방….혼자 쓰기엔 너무 고스펙아닌가.
세미나에서 소개했던 BitTorent Network은 심지어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밴드위쓰마저 공유하고자 한다. 웹에 올려진 컨텐츠에서 PC에 올려진 컨텐츠, 나아가 네트워크 그 자체까지. PC의 하드 디스크도 공유하고, 좋은 사양 쓰는 친구와 노트북 CPU도 공유하고, 내가 받은 프리미엄 메일 용량도 공유하고, 내가 모은 포인트도 공유하고 그러지 모….
나아가, 예를 들어 내가 스팸메일을 막기위해 여러가지 메일 제목이나 보내는 사람에 해당되는 필터링 옵션을 설정해 두었다고 하자. 이 과정은 귀찮고 복잡한 것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니드를 가진 누군가의 메일 필터링 옵션을 내가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 유진닷컴 게시판에서도 스팸성 게시물을 막기위해 여러가지 ‘금칙어’들을 설정해 두고 있는데, 여기에는 ‘XX’와 같은 일반명사도 있지만 중복되는 업자들의 사이트 URL이나 스팸에 자주 쓰이는 표현들도 포함된다. 스팸성 게시물이 뜰 때마다 일일히 설정하는 것이 귀찮긴 하지만, 만약 이 리스트를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나의 노력이 더 보람된 일이 될 것만 같다. 누군가 나와 비슷한 고민끝에 나날이 금칙어들을 늘리고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정기적으로 받아 쓸 수 있다면 더욱 땡큐고. (옵션을 통해 내가 쓸 것과 쓰지 않을 것을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새로 회사에 들어왔는데, 가끔 업무를 위해 MSN 메신저에서 친구를 등록하는 것도 귀차니즘이다. 옆자리 동료의 친구 목록에서 ‘회사 사람들’이란 그룹만 쫙 받아올 수는 없을까. 친구 폴더가 내가 알 바 아니고, 메신저에 주소록 내보내기 뭐 이런 기능이 있는 것은 보았지만 파일로 받아 이메일을 다시 가져오기 뭐 이런 과정 없이 넷상에서 원클릭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소유한 것(사진, 동영상, 오디오, 음악, 나아가 밴드위쓰까지도)은 모두 공유하게 하라. 행동한 것(하루에도 수차례씩 하게 되는 스팸 필터링 옵션 설정, 유용한 정보 북마크 추가, 유용한 검색 결과, 내가 스크랩한 기사 등)도 모두 공유하게 하라. 리포트나 타이핑하고 트럼프 카드 놀이나 하는 비싼 장난감이었던 PC가 인터넷이라는 날개를 달아 네트워크에 얹혀졌을 때 비로소 우리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는, 심지어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숨이 막혀오는 킬러 디바이스가 된 것처럼.
If it’s worth the user doing, it’s worth the system making it shared.
If it’s worth the user doing, it’s worth the others sharing.
둘 중에 뭐가 더 적합한 표현일까….
에라 걍 제일 쉬운 조선말루~!
어떤 유저가 행동하거나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다른 사람과 공유하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 유진
그리고 서비스에서 제공하기 힘든 건 뭐든 유저들끼리 하게 해랏
Special Thanks to Alan Cooper ^^
One comment on “PC에 웹에, 내 서비스에 날개를 달자~! : 네트워크의 핵심 가치는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