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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마스터즈 2010 – 지존이 돌아왔다!

‘에비앙의 저주’는 과연 풀릴 것인가…

과연 누구에 의해…

jiyai

에비앙 마스터즈
총 상금 325만 달러, 제 5의 LPGA 메이저라 불리는 대회.

여름이 피크를 향해 달려갈 때 쯤,
프랑스알프스 산맥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실어다주는 대회.

특히, 해저드가 가로놓인 파5 18번홀의 드라마가
유난히 많이 펼쳐지는 대회이기도 하다.

챔피언조가 아닌 많은 2위권 선수들이 18번 홀에서 이글이나 버디를 노리며
막판 반전이나 연장을 노린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극 낭자가 한 번도 우승을 못한 유일한 LPGA 대회.

게다가 작년에는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켜보다
챔피언조의 인경이 저주를 극복못한 채 어이없게 무너지고
뒤쫓던 미야자또 아이가 감격의 LPGA 첫 승을 거두는 것을 지켜보며 속이 부글부글 끓여야 했는데
(물론 미야자또 아이는 충분히 그런 댓가를, 훨씬 전에 받았어야 할 좋은 선수지만, 하필…T_T)

이런 안타까움을 모두 씻어내듯
긴 흥행 가뭄끝 단비처럼 흥미진진했던 에비앙 마스터즈.

장정, 선주, 지애…고만고만한 키작은, 그래서 반가운! 희망도 되는!
슈퍼 땅콩 3인방의 선전이 즐거웠다. (김미현 별명 잠깐 대여)

선주는 1R의 6언더, FR에서 7언더. 중간에 흔들렸지만, 참 잘했다~
1R 마지막 홀 롱퍼팅 이글은 졸던 나를 번쩍 깨어나 환호하게 했다.

간만에 언니 장정의 화이팅도 흐뭇했다.
싸부께서 정말 잘 치는 선수는 장정이라고 하신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작 내가 골프 본 이후로는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못했었다.
매서운 눈매, 왠지 길어보이는 우드를 들고 거침없이 휘두르는 모습에 역시나…했다.

하지만, 역시 백미는 지애가 합류한 FR 챔피언 조의 명승부.

3R은 못 봤지만,
2R에서 살살 따라오던 지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는데
결국 3R에서 2타차까지 따라붙었단다.
열튼 지애가 1~2R 에서 한 10위권 정도에만 이름을 올려도
그 경기는 기대감이 생긴다. 워낙 3,4R에 강하기 때문에…특히 뒤로 갈 수록 더.

해탈한 듯 여유로운 카리스마의 울지애와
전형적인 미국 선수의 야무짐을 보여줬던 프레셀의 기싸움.

드라이버 거리도 한 번씩 앞서거니 뒤서거니,
버디-파도 한 번씩 주거니 받거니 했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프레셀과 지애의 대결은
‘명승부’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올해 모건 프레셀의 경기력이 워낙 향상됐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올해 스윙 코치 바꾸고, 비거리 늘고, 코스 공략 야무져졌다.
지난 5월 JLPGA 메이저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때 2R부터 한 번도 1위 안 놓치고 월등하게 우승하더라.
바로 그래서 잠시 주춤한 지애의 승부사 본능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선수였던거다!
고맙습니다, 프레셀 여사님!! ^^

# 13번 홀 – 굿샷

프레셀이 송곳같은 세컨샷으로 공을 핀 근처에 붙인다.
지애가 10cm 바로 앞에 붙인다.
프레셀이 놓치며 가르쳐준 퍼팅라인을 따라, 지애가 침착하게 버.디!

13번 홀에서 13언더 동타를 만들었다.
1~2타차로 따라가던 지애가 공동선두를 만든다.

역시~ 지애!

굿샷은 잘 친 샷이 아니라
결정을 짓게 만드는 샷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의 진정한 굿샷~

# 14번 홀 – 갤러리

우드로 티샷하던 지애가 피니쉬를 다 못하고 뒤를 돌아다 본다.
백스윙 탑에서 들린 카메라 찍는 소리에 찌릿.
하지만, 안전하게 페어웨이 지키고…

이번에는 프레셀은 벙커에 빠진 세컨샷을 하다, 갤러리에게 버럭한다. S***! 소리까지…
그러고 나서 그 샷을 깃대 5cm 앞에 붙인다. 두바퀴만 더 굴렀으면, 깨끗한 샷 이글.
프레셀의 버럭에 뻘쭘했던 갤러리들이 환호성을 터트리고…
이런 게 프로다.

하지만, 난…화내지 않는 지애가 훨씬 훨씬 훠~얼씬 좋다~~

# 15번 홀 – 아쉬움

559야드 파 5, 해저드에 오르막, 참으로 어려운 홀.

드라이버를 망쳤는지, 우드로 올린 세번째 샷이 잘 올라가고.
두 선수 모두 아깝게 버디 miss.

# 16번 홀 – Attitude

프레셀 세컨샷 정말 잘 붙였다.
왠만하면 지애랑 붙어서 안 쫄 수가 없는데,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

하지만, 지애 바로 기냥 더 가까이 붙이고~

모건 프레셀의 펏이 홀 컵 바로 옆에 붙인다. ㅋ 프레셀 표정 짜증 밀려오고..퍼터 부러뜨릴 듯.

하지만 지애의 펏은 아예 홀컵을 한 바퀴 돌고 나온다. 헥.

어이없다는 듯…하지만 그래도 웃는 울지애.
이런 지애 너무 좋다 ♥

아마도…승부는 16번 홀 두 선수의 attitude에서 판가름 났던 것 아닐까.

# 17번 홀 – 강심장

지애의 티샷, 짧아서 한참 앞에 떨어지고
프레셀 티샷, 깃대 앞에 제대로 붙었다.

왠지 불안…여기서 승부가 갈리나. 섣부른 조바심.
게다가 지애의 퍼팅, 깃대를 넘어서 한 참 내려간다 -_-;;

하지만 프레셀 퍼팅 놓치지 마자 침작하게 파를 지키고.
씩 웃는 지애. 아유 이뻐라. 정말 …

꽤 부담가는 거리였는데,
전혀 흔들리지 않는 지애~~ 이럴 때 지키는 게 정말 프로!
정말 섣부르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불안감따위 쓰잘 데 없다. 그냥 하면 되는 걸…
그걸 하는 게 정말 대단! 정말 이쁨. 지애..울지애!

확실히 지애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 18번 홀 – 결정짓기

승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미 최나연과 알렉시스 톰슨이 13언더 동타로 경기를 마치고
공동선수로 선수를 기다리는 상태. 모두 파를 한다면 4명이 연장을 가게 되는 상황이다.

어쩌면 세컨샷도 지애와 프레셀 이렇게 똑같은 지점에 떨어지는지.
손에 땀을 쥔다는 것이 이런 건가.
이제 75야드를 남긴 써드샷, 퍼팅 약 2개의 샷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데…

프레셀, 역시나 잘 붙였다! 오늘 아이언샷감이 환상이신 프레셀 여사.
헥 88년생이 왠 여사? 잠자리 썬그라스에서 왠지 모를 여사 포스가…

지애 써드샷!! 아아아, 넘어간다…그린 놓치는 줄 알았는데
뒷프린지 맞고 백스핀 도르륵,,,깃대쪽으로 다시 붙는다. T_T
정말…심장마비 걸릴 듯.

악악악 지애 퍼팅이 먼저 홀컵으로 쏙~~
지애도 떨렸다는 듯, 자기 가슴을 콩 찍고.
난 혼자 방안에서 방방 뛰고! 소리지르고….구르고…

결국 더 가까이 붙이고도 부담감 이기지 못한 프레셀, 퍼팅 놓치고…다시 한 번 퍼터 쥐고 부르르.
그러거나 말거나

신.지.애. 우. 승!!!!!!!!!!!!

절친 선주가 뛰어나와 기념주를 뿌려준다.

지애! 역전퀸…파이널 퀸. 미소천사, 지존! Shin is GOD…

이것이 신지애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초반 부진에, 이어진 맹장수술에 맘고생 많았을 텐데…

너무나 오랜만에 접한 지애의 가장 지애스러운 경기.

jiyai_score

첫날 2언더, 둘째날 3언더, 셋째날 4언더, 넷째날 5언더로 합계 14언더
하루 지날 때마다 한 타씩 더 줄이는 무서운 멘탈
파이널 퀸다운 스코어카드를 만들었고.

보기는 전 라운드에서 2개 밖에~
지존 포스. 어쩔 어쩔~~

48만 달러의 우승 상금도 챙겼지만…

지긋지긋했던 ‘에비앙의 저주’도 풀렸지만..

더 중요한 건

지존 신지애가 돌아왔다는 것.

아이언 살짝 불안한 듯 했지만,
드라이버, 특히 우드가 너무 좋았고…아이언을 커버할 수 있는 퍼팅!
18번 홀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바로 퍼팅이었다.

돌아온 김에 담주 브리티시 오픈 우승까지 걍 고고씽~ ! 이 한 주를 또 기다림으로.

아, 너무 기쁜 밤이다.

지애는 진심으로 기쁘게 한다.

이어서 탱크 최경주 오라버니까지도..커플로 우승컵을 드시면 얼마나 좋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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