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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전과 나의 지금

하염없이 보라매 공원의 산책로를 걸으며
칼바람에 손이 꽁꽁 어는 줄도 모르고 룰과 통화를 했다

집에 와선 살껍질이 다 벗겨질 정도였지만, 마음만은 구들장 아랫목처럼 뜨셨다.

어디가 아프다고 했더니 윤정쓰는 당장 아로마를 블렌딩해 부쳐주겠단다.

낮엔,,, 뎀양이 내일 공개할 멋진 소식을 알려왔고.

좋은 날들이다…….
떠났으면 어쩔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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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나의 불완전함이 느껴질 때면
그런 실감이 그냥 싫고, 벗어나고 싶고, 최소한 남들에게라도 그렇지 않게 보이기 위해 애쓰기만 했다.

그러다 들키면 쪽팔리고, 화나고…세상이 싫어지고.
무엇보다 별로 상하지 않은 듯한 온실 속 화초같은 사람들을 보면
뒷골부터 찌리리- 땡겨오는 괜한 자괴감 내지는 질투때문에 괴로웠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것이 사실이지만
좀 틀려진 것도 또한 사실이다.

내 몸의 불완전함,
내 마음의 불완전함.

이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증거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많고,
최근엔…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더 많이 의지하게 되는 약과 병원, 이유없이 더 불안해지는 마음,
린치 영화의 한 장면이 돌아가는 것 같은 내 몸과 마음의 이상한 현상들

점점 더 다치치 않은 것들과는 진심으론 교류할 수 없게 되는 오지랍의 한계 등

내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게 정상이 아니라는 실감을 할 땐
의자의 짧은 다리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운 듯 휘청~..하기도 한다.

심장에 찍힌 슬픔의 낙인때문에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모두 다 너무 많아진
지금의 내 모습

그래서 심지어 삶이란
무엇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점점 더 잃고 상하고 망가지는 과정인 거라고 생각들 만큼.

참, 많이, 부족하다.
너무 불완전하다.

그런데 지금의 나에겐
그렇기에 더더욱 사람이 소중해진다.

이제서야 겨우 왜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한지 알 것만 같다.

“거짓말처럼 혼자였다. 아무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야 할 사람도 없었다”

들개의 한 구절을 읊조리며 어릴 적 생각하던 혼자라는 삶이라는 것도
지친 마음이 꾸며 낸 일종의 가상현실.

지금의 난
진심으로 사람 속에 있고 싶고, 사람과 함께 가고 싶다.

그들이 와서 내 인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걸 기대하진 않는다.

구체적 현실이란 여전히 고달프고
때로는 사람들 속에서 나의 약함, 나의 부족함이 더 도드라지기도 한다.

짜증 이빠이 나게 하는 shit스런 상황과 인간들도 상시대기 한 트럭.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에 ‘좋다’라고 순순히 오케이 사인을 보낼 수 있는 건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실은…그 온기 없이 어떻게 버틸 수 있지?
마음이 강한 이들은 할 수 있는 일인가?

마음 약한 난 모른다.
고개를 젓는다.

사냥꾼은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새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니.

나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상한 채로, 상한 것들을 끌어안고.

스쳐지나가는 것이든
오래 머무는 것이든

“이대로 좋다”라고 끄덕이면서.

5 comments on “나의 예전과 나의 지금”

  1. 유진 선배 글을 보니 의 한 구절이 떠오르네요.

    “인터넷에서 완벽함이란 애물단지일 뿐이다. 불완전함에서 다양성과 자유가 태어나도다.”

  2. 지금 내 심리랑 비슷하네여…. 불완전함…..
    정말 어디서든 누구앞에서든 완전하고 시픈데…..
    완전하고픈 욕구는 있으면서 지금이대로를 즐기고 있는 나자신이 참 불쌍하기고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3. 으…저도 최근에 무버블타입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꺽쇠 표시를 입력하면 그 부분이 안보이죠…
    물론 제 블로그도 마찬가지구요…

    유진 선배 글을 보니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의 한 구절…

    이라고 썼는데…역시나…태그로 인식하는 듯…

  4. 너의 증상에 들어가야 할 베이스 오일이 떨어져서 주문했더니 오늘 도착한단다. 우짜든동 이번주가 가기 전에 블렌딩해서 휙 날려주마.

    건강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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