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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백의 순간들

헌백 시즌 데코가 참 예뻤다. 그 위에 올라가서 더욱 반짝거렸던 컨텐츠들. 다들 제 자리에 착 붙어 있어서 더욱 기특했던 녀석들. 그해 봄, 무너진 조직을 지키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첫 입장했던 현백에서 그렇게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고 나왔었다. 벌써 반 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네. 이렇게 하나씩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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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다…

책장 아무 책의 아무장이나 펼쳐보기 놀이처럼
퇴근 전 랜덤하게 엣날 글목록을 찍어보니
딱하고 펼쳐진 글.

그러니, 이건 배웠다기 보다는
시간의 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흡수되었다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을까.

오랜 시간 강제로 붙어있어야만 했던
두 이질의 접면에서 발생된 변색.
http://youzin.com/blog/?p=4444

이런 표현은 어떻게 생각해 낸거지.
N사 10년차 때 썼던 일기에 셀프 심쿵한다.

그 색을 나는 지금도 들여다 보고 있다.
무엇이 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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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of Labs

디지털이나 디지털같지 않은, 그렇다고 필름 같지도 않은
디지털 바디를 만난 필름 시대의 85mm

한 컷 한 컷은 뭔가 좀 아쉬운데
멀리서 잡은 같은 공간의 포트레이트를
순서대로 주욱 붙여 보니
횡으로 이어지는 신박한 맥이 보일락 말락한다.

망원 세로본능의 가능성…담번에 다시 제대로 트라이.
(이러고 맘먹으면 꼭 안 한다는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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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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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한발 애써 기어오르는
삶의 고단함을 떠올리며 응원의 에네르기를 쏘려던 찰나
표로롱~ 발랄하게 날라아가버림.

정신차리고 보니…
타인의 취미생활에 의미두기 있기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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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recap – into the storm

2018 recap
http://youzin.com/blog/?p=5171

1월
Gero y Marta Bootcamp/Workshop

2월
Alex Alberola Masterclass
Chris y Mar workshop

3월
BSBF Primavera – Pablo y Raquel bootcamp/workshop

5월
Korea Salsa and Bachata Congress – Michelle Morales Mambo bootcamp
Luis y Andrea Master class

6월
Cristian y Gabriella/ Berra y Laura masterclsss/workshop

7월
JeJu Latin Culture Fesetival workshop – Gero y Marta

9월
Korea Bachata Festival workshop – M.Angeles/ Frank y Gatica

10월
Sabacon – Pablito Mambo bootcamp

11월

Korea Latin Carnival workshop – Delia Madera/ Artia
Alien Ramirez mambo/afro cuban workshop

12월

Cristian y Gabriella bootcamp/masterclass/workshop
Inwoo Mambo bootcamp/workshop

Special Thanks to
세계적인 인스 못지 않은 한국의 스승님들

Son Nari y Garion
Gatz y Ja
Borah
Quebeck y Annie

많이 배우고 즐겼던 또 한 해~
쌓이는 스펙 만큼 멋진 소셜러가 되길.

2020 또 달리쟈 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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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双歌

丹双之交 晩秋佳景
世稱閑心 自稱詩心

단풍과 쌍화차가 서로 벗하여 어우러지니
만추의 절경을 이루는구나.

세상은 이를 한가한 마음이라 하나
나는 스스로 시인의 마음이라 하네.

(생애 첫 한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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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쇼날 유니베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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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을

싸이월드가 닫히기 직전 극적으로 출토된
13년 전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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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2019.10.05

지난 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나도 요령이 생겨서 예당 말고 최대한 집회 가까운 골목에 차를 대고
카메라까지 데리구 참석.

집회 진행이 정말 별로였다. 연설과 공연…그러자고 온게 아닌데.
우리들의 뭉쳐진 목소리가 대검찰청을 향해야 하지 않겠냐고.

애기들이 많이 보이더라. 뭐 안다고 검찰 개혁을 외칠까. 20년 후엔 너희들에게 부탁할께.
대학생들, 20대는 여전히 많이 안 보인다. 정말로 이 사태에서 느낀 상실감 때문일까…미안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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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도 많이 오셨더라. 남부순환 예술의 전당쪽 라인은 한 차선이 모두 관광 버스로 도배되어 있었음.

집회 끝나고 버스로 상경하시는 분들께 환호성을 보내니, 내 앞에 걸어가시던 할머니가 “우리도 지방에서 왔는데~” 그러신다.
“어디서 오셨어요?” 그랬더니 “거제” 그러고는 옆에 할아버지랑 같이 씩씩하게 걸어 나가신다.

어이쿠. 밥이라도 한 끼 사 드리고 싶은 마음. 토요일 저녁 잠깐 시간 낸 서울 사람은 그냥 깨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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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의 또 한 번의 중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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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걸 알고자 했던 것이 아닌데, 다른 걸 파헤치는 과정에서 어쩌다 그 일의 진상을 알게 됐다.

인실조ㅈ…그리고 낭패감. 얼마 전에 감정에 북받쳐 썼던 소설 때문이다. 나는 그 상황을 얼마나 대체 얼마나 왜곡한건가…진실은 비껴간 채 빗나간 관심법에 취해. 소설을 가득 채운 그럴 듯한 문구와 은유, 한 잔 걸치고 토해낸 절절한 감상이 더더욱 자괴스러웠다. 세파의 반응을 관찰하며 마치 나는 니들보다 한 조각 더 알고 있다는 듯한 우월감에서 나온 행위이기도 했다.

그 소설을 누구에게 소리내어 말하지 않았지만, 그 기록은 여기에 남아있다. 난, 그 소설을 지우는 대신 남겨놓고 반성하려고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기에.
살면서 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대책없이 찍어놓고 삶의 무게니 소소한 행복이니 태그를 붙인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뭏튼 그 일을 끝까지 알고 있지 않는 한, 옆에서 지켜본 것만 가지고 살아온 한 줌 경험으로 예단하여 소설을 짓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소설쓰지 않음
관심두지 않음
쉴드치지 않음

잘 알지도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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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함에 대한 정답

서운해
대체 그게 뭐가 서운해!

이런 전개는 맥빠진다. 아주 오랜만에 타인과 바로 이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서운하다는 말은 대체로 이런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쓰인다.

너 때문에 상처받았어.
내 마음을 풀어줘.
나는 너를 그렇게 대하지 않았어.
너의 잘못을 인정해.

나 역시 그런 맥락이었을 거다. 이 나이에 타인에게 이런 걸 요구하는 건 참 어처구니없는 짓이다. 그걸 알면서도 저 단어를 입밖에 냈다. 하지만 여기에 그게 대체 왜! 라는 피드백이 올 때 서운함은 억울함으로 한 단계 더 승격?한다.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서운해.
미안해.

이런 전개도 허탈하다. 좀 더 풀어헤쳐져야 할 서운함을 미안함으로 차단당한 느낌이다. 철벽 수비 앞에 골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게임 종료된 듯한.

서울해.
왜 서운한데?

그렇다면 이런 전개는 어떨까. 질문의 톤앤 매너가 서운함의 부당함을 다그쳐묻는 게 아니라 진심어린 다정함과 걱정이라는 전제하에…그런데 이런 상황은 너무 비현실적이다.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 보임으로써 가하는 공격 앞에 이렇게 대응할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 최소한 내 주변 반경 1,000km 이내에 나와 대화라는 걸 할 수 있는 사람 중에서.

서운해.
(…)

미치고 팔짝 뛸 상황이다. 고구미 100개 먹자고 한 말이 아니지 않은가.

서운해.
사랑해.

음? 뭔가 괜찮다. 앞뒤 맥락은 안 맞지만. 하지만, 이 역시 발생할 확률이 없는 대화다. 사랑을 하는 사람간에서만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서운해.
응, 서운할 만 해.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그 정도거든. 우리의 관계도.

이건 아니잖아; 이런 걸 확인하고 싶었던 건 아니쟈나. 이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애초에 서운하다는 운을 띄우지도 않았겠지.

서운해.
난 널 충분히 존중하는데, 넌 왜 서운함을 느낀거니. 나의 말과 행동에서 서운함을 유발시킨 포인트는 어디일까? 우리 함께 그 부분을 짚어내서 오해를 풀어보자꾸나.

이런 대답도 초현실적이긴 마찬가지지만, 꽤나 흡족하다. 결국 난 서운함은 너와 나의 작은 차이가 만든 오해였을 뿐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사실은 나에게 너는 소중한 사람이야, 라는 확인 사살을 유발하기 위해 던진 유치한 화법…하지만 이런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나는 타인의 서운하다라는 공격 앞에서 이런 방어를 해낼 수 있을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되짚어 보니, 서운해라는 말은 남에게 해서는 안될 말 같다. 정답이 없는 함정 수사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말을 던졌을 때 상대방이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도 약간은 이해해 줘야 할 것 같다. 덫에 걸린 것과도 비슷하니까.

하지만 결국 서운함은 해결되지 않았고 난 혼자 서운함 속에 남겨져 있다. 어쩌면 이 서운함이라는 것은 서운함이라는 단어의 발화가 만들어 낸 결과적 아우라일지도 모른다. 발화의 화력이 약해지면 저절로 사그라드는… 내가 느낀 감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유와 결과를 명확히 밝혔다면 조금 다른 전개로 이어졌을 것 같은데. 최소한 대차게 싸움이라도 했을텐데. 서운하다는 말은 피해자 프레임으로 싸움조차 애매하게 만든다.

서운함에 대한 정답을 시뮬레이션을 하다보니 앞으로 서운하다는 말은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대화로 이어질 확률이 거의 없는 데다, 나 자신의 마음 상태에도 좋지가 않아.

근데 도대체 서운하다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무엇일까?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까? 뭐 이런거. 좋네. 비상시를 대비해 하나 챙겨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난데없이 승격된 억울함도 제자리로 돌려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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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foveon ! 클라스

방치된 dp3m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고
어댑터며 케이블 모두 행방불명 상태였다.

하지만 툭툭 초아스타일로 대충만 먼지를 털어내고
어느 구석에 쳐박힌 악세서리들을 찾아
이 녀석을 깨워냈을 때
그저 오래 잠들어 있었을 뿐 이 녀석은 여전히 괴물이었고
아주 오랫만에 결과물을 보고 심장이 뛰었다.

라이카를 만난 이후로 아무 것도 원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 녀석 만큼은 여전히 대체 불가한 공포의 외인구단.

여전히 한 컷 한 컷 프리뷰와 보정이 필름 현상 인화급
작렬하는 노이즈와 색틀어짐, 안맞는 AF,
느려터진 저장 속도, 거지같은 인터페이스…측거점은 달랑 9개

규정하기 힘든 뭔지 모를 심쿵 말고는
모든 게 개판인 너를 그래도 나는 쥐고 있어야겠다.

네가 뭘 만들어 낼지
아직 난 궁금하거든.

아직 난 너를
10프로도 못 쓴거 같아.

네가 만나야 하는 순간을
찾아내야만 해.
그 순간은 어디엔가 있을거고
그 순간이 오면 너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할거야.
심지어 라이카로도.

햇볕 아래서 샤프한 조형과
컬러가 넘쳐 흐르는

my personal mission.

올 봄에는 포베온과 좀 더 썸을 타봐야겠다.
결과물을 뽑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너무 그지같아서
골치는 좀 아프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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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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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눈 쉬 녹음을 아쉬워하지 않고
그 아래 여린 숨결 쌔근대는 초록을 반김.

다가올 계절의 가슴뛰는 사건들을 기다림.
당신과 나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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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시즌

하루에 네 명과 이별을 했다. 한 사람은 만들었고, 한 사람은 전반부의 리즈 시절을 함께 했고, 또 한 사람은 후반부의 독립 시절에 함께 했다. 또 한 사람은 그 안에서 내가 꿈꾸었던 일을 도모하기 위해 내가 채용했던 분이었다. 모두가 떠났다. 같은 날, 2019년 1월 31일에.

두 사람은 거한 환송회를 치뤘고, 두 사람은 이메일로 이별을 고했다. 함께 했던 날들을 아쉬워하며 서로의 건승을 빌었다. 모두 한 배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바라 보며 달려왔던 사람들이다. 감정이 많이 필요한 날이었다. 지난 한 두 달 사이 이런 날이 많았다. 이별도 시즌제다. 어떤 시기에 맞추어 우르르 몰려 왔다가, 한꺼번에 지나간다.

나이를 먹어가며 시기별로 맞닦뜨려야 할 일들이 있는 것 처럼, 이별 역시 더 큰 인과관계의 흐름에 귀속되는 필연적인 단계로 온다. 마치 밀물과 썰물의 때가 있는 것처럼. 그 흐름에 휩쓸려 나는 요즘 이별의 시즌을 맞고 있다. 아름다웠던 도전 하나가 소멸되는 과정의 부산물이다.

나는 이 과정을 시작부터 함께 했고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 흥망성쇄를 함께 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 하나가 열리는 경험이었고, 이 도전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인생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이 도전의 줄기에서 이탈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한 회사에 오래 있다 보니, 아니 그냥 오래 살다 보니 처음 겪는 일도 아니다. 10년 전쯤에도 이런 시즌이 있었다. 그 시즌은 40대 전후에 겪게 되는 커리어 피봇팅과 스타트업, 모바일 붐이 화학 결합하여 일어났다. 그 현상 역시 한 두 개의 아웃라이어가가 아니라 표준편차 내의 필연이었고, 그래서 어떤 시즌을 이루었다. 그리고 시즌은 시즌일 뿐. 결국 그 시즌도 결국엔 지나갔다. 그 결과로 여러 성공과 실패가 엇갈렸고, 이 나라 IT 역사의 일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거장같다고 생각했었다. 많이 이들이 잠시 머물렀다 떠나가는 곳에 나 혼자만 그냥 계속 머물러 있는 기분이었다. 떠나지 못함 자체가 패배처럼 느껴지도 했다. 그건 사실이 아니다. 장소만 바뀌지 않았을 뿐, 나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으니 말이다. 약 10년간 이어진 그 장에서 현기증이 날 만큼의 변화를 맞닦뜨렸고, 구역질이 날만큼 도전했다. 많이 큰 것 같다. 환골탈태했다. 하지만 또렷한 방점이 찍히지가 않았다. 어떻게 해야 그 점이 찍힐까? 애타게 궁리했던 밤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그 장마저 종결되고, 그 장에 등장했던 여러 주인공들도 이제 거의 대부분 떠나갔다. 10년 만에 다시 정거장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이 단어가 부적절한 인식에서 기인했다는 걸 안다. 장소가 바뀌지 않았다고 해서 정체된 것이 아니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랩스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 더 치열하고 재미있는 도전을 하게 되었듯.

그래도 이별은 힘들다. 떠나가는 사람들을 배웅할 때마다 나 혼자 유물이 되어버린 쓸쓸한 느낌이 든다. 정작 현실은 정반대로 또 한 번의 환골탈태, transformation을 요구하는데도. 지금 내가 이별을 고해야 할 것은 그 누구보다 지난 10년의 나여야 할 것이다.

유재하의 노래가 떠오른다. 가리워진 길… 가리워졌을 뿐, 안개를 헤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 찾을 수 있는 길이다. 길을 터주거나 힘이 되어줄 그대는 없지만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튼튼한 두 다리가 있지 않은가. 그대는 어찌할 수 없지만, 내 다리만큼은 내가 스스로 운신할 수 있다.

그 두 다리의 동력으로 나는 이번 시즌을 잘 종결해 보려고 한다. 계속해서 걸어가다보면 어느 순간엔 새로운 땅을 밟고 있게 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올바른, 유일한 이별이자 출발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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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100:1의 전쟁을 한 사람을 알고 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는 건 1 쪽이다.

난 그가 그 난리통에 홀홀단신 뛰어들어가, 선전 포고를 하고, 이를 악물고 싸워나가고, 결국 자기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걸고 대칼을 휘두르며 적들과 주변의 선량한 이들의 목을 베어가면서 그 무리한 전쟁을 이어가다, 결국 마지막 전투에서 살아남고 약간은 승리라고도 주장할 수 있을만한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전투가 모든 전쟁의 끝은 아니어서 그 사람의 청청한 눈빛이 삭아가던 과정과 피로함이 영혼에 미치는 영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 않겠다는 절대 의지의 악전고투를 지난 몇 년간 지켜보았다.

그리고 늘 궁금했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왜, 어떻게 저렇게까지.
과연 이 끝은 어떻게 될까.

결론은 흔해 빠진 ‘토사구팽’이었다. 지쳐가던 1은 간신히 남은 힘을 끌어모아 자신을 대리할 제3의 대장을 세웠고, 잠시 상황이 호전되는 듯 했지만 누수 역시 거기서 부터 시작되어 결국 모든 힘은 멀찌감치 떨어진 언덕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수퍼파월에게 헌납되었다. 100은 평정되었지만, 1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난 제3의 대장을 좋아한다. 물론 1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1에 대해서는 더 복잡한 역사와 감정이 쌓여있다. 난 제3과 1을 만나게 해줬다. 그래서 1의 전쟁으로 시작해 제3을 매개로 한 1의 퇴장으로 마무리되는 이 챕터가 각별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 오랜 싸움을 함께 한 느낌이다. 사실 이곳은 15년 전 내가 싸웠던 전장이고, 내가 겪었던 유사한 고난의 기승전결이 묻혀 있었다. 구석기 시대 유물 발굴 탐사단이라도 나서야 밝혀질 일이겠지만.

사람들은 허탈함에서 역사를 쓰기 시작했는 지 모르겠다.
무상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시를 읊었는 지도 모르겠다.

단 한 사람의 마음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 쫄보는 오늘도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을 듣고, 조율하고, 머리를 싸매고 꾀를 냈다. 담판같은 굵직한 결론은 없다. 난 1:1도 못해먹겠다고 투덜거리며 다시 그 치열했던 100: 1을 떠올린다. 부벽루 (浮碧樓)에 올라 허물어진 풍경 속에 그 화려했던 영화의 세월을 그리어 보듯.

그런 큰 싸움을, 그렇게 오랫동안 하다니.
굳이 일으키지 않았어도 될 전쟁을.
고작 저러자고.

무리한 전쟁을 하는 또라이 하나가 바꾸어 놓는 것들이 있다. 영화 속에서 많이 본 듯한 주제다. 하지만 가까운 현실에서는 별로 없는 이야기. 그조차 세상 속에 묻혀갈 뿐이지만, 어쨌든 지켜보는 내내 심심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든, 그 과정에서의 공과 과가 무엇이든, 100:1에 물러서지 않았음에 respect를 보내는 밤이다.

I will be your witness.
I will be silent.
But I will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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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 차

작년 1월 2일, 이렇게 살단 어떻게 되겠다 싶어
해독제처럼 찾아마신 이름 모를 보이차.

새우깡 + 각종 과자 야식 폭탄으로 얼굴 손발이 퉁퉁 불어 맞이한
몹시도 구리구리했던 새해 첫 출근
그 순간에 수 년전 선물받은 보이차와
오피스 이사하면서 라면 박스에 쳐박아둔 거름망이 떠오르더라니.
인간의 생존 본능이란 또 뭔지

혀에서 느껴지던 곡물의 달디단 맛과
편안해진 몸의 기운이 차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며
통장이 텅장이 된 지난 1년.

회사 서랍과 선반도 모자라 방 안 구석구석을 차지한
저 이파리들 덕분에
욱 해야 마땅했던 순간들도 담담히 지나가고
노답인건 무리않고 패스하기도 하고
내 말이 날카로운 면도날로 타인을 향할 절체절명의 순간도 몇 번은 모면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하고 것은 몇 년간 달고 살던 수면제를
상당 부분 줄이게 됐단 사실.

89 유광지숙전을 처음 마시고 쏟아지던 졸음과
이어졌던 깊디 깊은 잠.
소비는 가치의 교환이다.
그 비싼 값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만 아름답게 끝나면
인생이 재밌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몸도 이완되고 피부도 좋아지고 눈도 더 맑아진다는
보이차 찾아 삼만리하며 밤새 뜷어져라 핸드폰 쳐다보느라
도리어 눈도 더 나빠지고, 얼굴은 푸석푸석에
손목은 터널로 병신이 됐고.
일상의 평정심 준다는 차에 대한 집착과 욕심이 오히려 들끓어
욕망에 지배되어 열일 제쳐두고 오바육바했단 사실이다.

연휴에 구글 독스를 펼쳐서
수장 보이차 목록을 정리했는데
헐~ 이건 장사할 기세.

이렇게 교통사고처럼 들이 닥친
보이차와의 뜨거웠던 1년.

연애 초기의 열병의 시기는 여기까지인 걸로 하고
이제 이 아이들의 진가를 발견하고
하나하나 깊게 음미하며 친해질 시기가 된 듯 하다.
되야만 한다. (제발)

그 시즌2의 시작을 연
올해의 첫 차는

* 80년대 역무노산차
* 2001 추병량 108
* 2018 대평 대평호(시쿠이)

폭주도 장점이 있구나.
고작 1년의 짧은 달리기였지만
나의 컬렉션에 셀프 감탄한다ㅋㅋㅋ

이 아이들을 차호에 우리고,
근본없이 숙우에도 우리고
주전자에다 펄펄 끓이기도 하면서
기원했다.

얘들아, 올 한해도 잘 부탁해.
나로 살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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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recap – you’re amazing

독사과를 먹고 영원히 깨지않을 잠에 들었던
초아 공주의 저주가 풀렸다.

“you’re amazing”

1월
Pablo y Raquel sensual bachata workshop

3월
DJ Khalid bachata musicality workshop

4월
Xtine zouk workshop

5월
Michell Morales (fr. Yamulee) shine bootcamp fr. Salsa and Bachata Congress 2018
Daniel y Desiree sensual bachata workshop fr. Salsa and Bachata Congress 2018
Korke y Judith sensual bachata master class / workshop fr. World Star Bachata Festival

6월
Kike y Nahir sensual bachata master class

7월
Chaves y Silvia sensual bachata master class/basic workshop
Jhoa y Jess sensual bachata workshop

10월
Jony y Noe sensual bachata workshop

11월
Ofir y Ofri sensual bachata workshop fr. Sabacon

12월
Korke y Judith sensual bachata master class /workshop fr. Sensual Tonight
Truji y Gloria sensual bachata workshop fr. Sensual Tonight

Special thanks to
손나리 가리온
가츠 채리 자기야
니르바나 썬
보라
엘사

—–—

1월 1일 카운트다운을 빠에서 한 첫 해.
이렇게 1년이 갔다.

공연에선 싹 빠지고 센바에 올인했다.

해도 해도 안 되서
포기하려다 한 올인.

한 놈만 패자고 달려들었지만
패도 패도 안 되더니
역시 중요한 건 시간의 축적인가.
좌절과 낙심을 거듭하며 (물론 춤출 땐 늘 무아지경 ㅋㅋ)
1년을 꼬박 팬 끝에 만난 작은 빛.

그래서 올해의 홀딩은 단연 12월 Korke와의 두 번째 홀딩이다.

5월 생애 첫 홀딩에서 미끄덩 까지 할 뻔 한 대략 난감한 홀딩 후
올해 말 두 번째 홀딩 후 받은 “You’re amazing”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사같은 거였지만
나에겐 Korke의 저주가 봉인해제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위해서 그렇게 노력했었나.
그리고 마법처럼 풀리던 소셜…
드디어 센바가 재밌어졌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

꿈에 그리던 Chaves와의 한국에서의 만남.
이 남자를 백 개쯤 복사하면, 나도 한 개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댄서로서 남자로서 인간으로서 ~
로망해왔고 또 앞으로도 로망할 내 마음의 잭 블랙.
올해 그대와의 두 번의 홀딩 그것은 꿈이었다오… 왜 여친을 델꾸온 것이오!! !

가장 탄탄했던 홀딩은 Pablo.
밀리미터를 재는 듯한 교과서적 리딩과 완벽한 preparation
처음으로 센바가 이런 거였구나 느끼게 된 시작점.

2019에 새로 만나고 싶은 댄서는 Ronald와 Carlos Espinosa
다시 만나고 싶은 댄서는 Kiko, Louis 그리고 언제나 영원히 Chaves.

하지만 이미 1월 Gero/Marta 2월 Pablo/Raquel, 3월 Marcello/ Beren
두둥~ 5월의 Daniel/ Desiree기 이미 확정이다.
Dani J랑 DJ Alerjandro도.
헐 바차타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올해 나는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저주가 있다.
Monti.

이 레전드 공연에, 그것도 피날레 바로 전 무대에서
주저주저하며 가져간 신상 콤보슈즈의 힐이
살짝 내린 비에 결국 미끄러져
동경했던 Franklyn Diaz 바로 옆에서 휘청거렸던
4년 전 제주.

2019에는 풀자.

Monti의 저주.

오소서 Di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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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1 minute

가진 패 다 까고 도박판에 선 사람의 어리석음 같지만
그 말을 들었기에
방에서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했던 어떤 게임을 떠올렸다.
다 걸었고 진심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실상은 지기 위해 설계했고
복구 불가능한 패배를 위해 끝까지 가야 했던 게임.

그 끝에서야 겨우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오랫동안 듣기 두려워했던 팩폭이었지만
그 소리는 맑은 여름 날 오후에 울려퍼지는 성당의 종소리처럼
투명했고 명료했다.
달콤하게 귀를 간지럽히는 수많은 헛소리들과는 달리.

종소리를 듣는 순간 알 수 있었다
비로소 끝에 왔다는 걸.

이 장면의 BGM이 좋다.
겜블링의 긴장감보다는 미리 예감한 패배의 기운이 전해진다.
지기 위해서 설계한 게임일지라도
지는 건 여전히 슬프니까.

어제까지는 제일 좋아했던 1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장만옥, 장국영이 아니라 유가령이 보였다.

상황파악 정확히 하면서 괴롭지만 합리적으로 다음 단계로 선택해 나가며
“난 매를 먼저 맞아어”라고 똑 부러지게 정리한 리진보다는
온갖 잔머리 굴려 움켜쥐어도 손가락 사이로 우수수 빠져나가버린 사랑을 찾아
캄캄한 무지 속에서 발버둥치며 아무도 없는 필리핀까지 와버린 루루의 천진한 발악이
더 진하고 찬란한 향을 뿜어냈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못 가진 걸
동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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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and take

누군가와 쌓아둔 업무를 제끼고 카톡을 하다 문득 내가 왜 이 시간에 이런 사람과 이런 대화를 하고 있을까 싶어진 순간, 나도 모르게 네이버 검색창에 이런 문구를 검색했다.

Give and take

준만큼 받고 받을 만큼 줄 것을 미리 계산하는 깍쟁이 개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 사전적 의미로는 물물 교환보다는 서로 양보하고 공평한 거래를 한다거나 의견을 교환한다는 뜻이고, 복싱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가격하게 하지만, 자기는 반대로 그보다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살벌한 개념으로도 사용된다. 같은 제목의 책은 taker보다는 giver가 더 성공한다는 주장을 해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더라.

하지만, 나는 잡다한 검색 결과보다는 그 문구 자체에 집중한다. 검색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저 말을 내 손으로 타이핑하고 그 결과를 하이라이팅하기 위해 검색창을 활용했던 것 같다.

그건 내가 그 사람과 톡을 이어나간 이유였다. 그래서 왜??라고 의식한 순간, 그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했던 거 같다. 대단히 이상형이라서가 아니다. 깊은 정서적 교류나 매력을 포함한 그 밖의 의미심장한 뭔가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나는 그 사람에게 줄 것이 있고, 그 사람은 나에게 줄 것이 있다. 소확썸씽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의 교집합이라고는 거의 없는 실낱같은 관계를 유지시킨다. 줄 것과 받을 것이 있는 이상 이 커뮤니케이션은 이어질 것이다.

이상형을 상대방의 조건으로 정의한 적도 있고, 나를 어떻게 만들어 주는 조건으로 정의한 시절도 있었다. 부모에게 받지 못한 하해와 같은 마음을 갈구한 적도 있고, 있지도 않은 자식에게나 줄 법한 내리 사랑의 대상을 추구한 적도 있다.

이제는 이렇게 말해야겠다.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기브앤 테이크가 수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람. 물질을 포함하지만, 그 이상이든 그 이하든 여하튼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 불꽃튀는 열정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과 서로의 필요에 의해 주고 받음의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관계.

그렇게 정의하고 보니, 많은 것이 이해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필요한 것을 주는 사람이 고맙고, 반대로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필요로 하는 대상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미련도 미안함도 차분히 사그라든다. 한없이 소중했지만 이제는 줄 것과 받을 것이 모두 고갈된 관계에 대한 아쉬움도.

감정보다 더 강력한 필요의 메카니즘. 검색창 안에 넣어둔 give and take라는 단어를 꽤 오랫동안 노려봤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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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o/ wanna do

할 일은 많은 데 시간이 없다.

할 일 없는 사람이 어딨냐. 꼭 능력없는 사람들이 이런 말 하는 거라고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능력있는데 할 일이 많고 그 일을 다 할 수 있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그렇다는 사실을 굳이 말로 하지 않을 뿐이지. 어쩌면 그 능력자들의 능력이란 말해봤자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는 능력일지도 모른다.

다들 사정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해야 할 일도 많지만,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은 케이스다. 그리고 인정은 아직도 안되지만, 한 번 파면 너무 심하게 판다는 주변의 평가도 평생 ㅠ 있다. 솔직히 나는 깊이보다는 양을 중요시 한다. 질도 깊이도 양의 결과라는 무식한 생각으로 산다. 그래서 뭐든 일단 하는 건 좀 많이 해야 하긴 한다. 잘 하든, 슬프게도 그래봤자 못하든…

어쨌든 그래서 너무 많은 일들에 어쩔 수 없이 선택과 타협을 하고 있다.

오늘은 요니(Jony)와의 한 곡을 포기했다.

워크샵을 들으면서 잡아봤는데, 살아서 펄떡거리며 온 몸으로 전달되는 뮤지컬리티. 거기에 표정으로 전달되는 진심 아니 충심. 와. 진짜 챠베스 이후 딱 내 스타일, 챠베스는 넘나 세비야(센바의 헐리웃) 연예인이라 어려웠는데, 아직 대우주스타급이 아닌 요니/노에에게는 아직 신내림 얼마 안된 무녀의 생생함과 친근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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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요니가 오거나이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곡 비율까지 바꾸어가며 반드시 모두에게 한 곡씩을 다 춰주겠다고 고집을 피웠단다. 이런 예쁜 것들~

그러니까 기다리면 그냥 그 남자를 잡고 완곡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몇 번이나 시계를 보고, 안 떨어지는 발걸음에 신발을 질질 끌며 빠를 나왔다. 사는 거 뭐 있나. 그냥 추고 가지라고 백 번은 아니고 열 번은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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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하루 종일 Facebook 개발자 컨퍼런스. id8을 들었다. 쿤스트할레는 거지같았지만, 페이스북의 플랫폼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전략과 실행 모두…

집에 오는 길. 그토록 아쉬웠던 요니는 금방 사라지고 다시 머리 속이 온갖 난수표들로 복잡해졌다. 적을 수 없는 생각과 감정들. 치열했던 날들의 기억, 미완의 시도들이 아프게 딩동거리기도 했지만 결국은 남는 건 어떻게 해야 했었을까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이다.

할 일이 많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제법 멋져 보일 거 같은 일들도 꽤 있다.

그런데 못할 것 같은 일,
참아야 되는 일만 점점 더 많아지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그러다 혹시 요니랑 한 곡을 추고 왔다면 지금쯤 편안히 잠들어 있지 않았을까. 왜 이런 생각이 새벽 5시 7분에 드는 걸까. 요니를 두고 온 것 조차 허무해지게. 시간은 늘 너무 빨리 닳아 없어진다.

내일도 할 일이 많은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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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라이카 충전기 탄생기

백 만원 넘게 들이고
몇 달을 기다려 센서 교체 하자마자
충전기에 파박 불꽃이 튀며 맛이 가버려
전파사 갔다가 문전박대 당하고
…아예 이 충전기는 뜯는게 불가능하다며
(아무리 기계를 모른다지만 세상에 그런게 어딨냥ㅠ)

라이카 스토어에 문의해도
직접 와보라고만 하구.

명품 원조 네티즌 기질을 발휘
온갖 게시판을 뒤져 검색질한 팁으로
아싸~ 요고요고 하면서
어디선가 이거면 다 해결된다는
올인원 충전기 대책없이 2개나 구매.

결합 방법이 난감해 울고만
기계알못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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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이리 붙이고 저리 붙이다
동생한테 엄청 구박받고, 스트레스 받다가
회사 하드웨어
동료 붙잡고 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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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가 오간 후

오후에 뚝딱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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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사에서 불가능하다고 구박받은
충전기 분리는 요기서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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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스~ 고작 충전기 따위에 이런
최첨단 반도체 스러운 판때기가 붙어있을 줄이야

하지만 쌩쌩한 비주얼과는 달리
이미 운명을 고하신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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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 충전기의 충전 모듈만 분리해
맛이간 충전 회로의 보드를 잘라내고
다시 그 자리에 분리한 충전 모듈을 넣어서 완성 ~!!

짝퉁인듯 명품인듯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수제 라이카 충전기로 재탄생했다.

어쩜 이런 것이
손으로 한땀한땀 깎아서 만드는
라이카 스피릿아닌지 ㅎㅎ

10월-02-2018 21-06-32

충전 라이팅이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한다.
트리에다 걸어놔도 이쁠듯;

안전상 최대 90%까지만 충전한다고 한다.
완충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까이꺼 모.

사진을 찍어 본다.

기쁨의 막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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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몇 달만인지..

넘넘 기쁘다.

세상 모든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리스펙!

충전기에 걸맞는 사진을 찍어야겠다~